

(상보) FOMC '올해 2회 인하' 전망 유지..파월 "관세의 물가 영향 일시적…금리인하 안 서둘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9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FOMC는 성명서에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문구를 처음으로 삽입했다.
FOMC는 경제전망(SEP)을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3.9%로 제시해, 0.25%씩 두 차례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1.7%로 낮아졌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5%에서 2.8%로 높아졌다.
또 FOMC는 양적긴축(QT) 규모를 매월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지속할 수 있다”며 “경제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인하 전망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오랫동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FOMC는 회의 후 성명에서 현재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다며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위원회는 이중책무의 양측에 대한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소비자 지출이 완화된 가운데 관세가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는 FOMC의 보다 신중한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FOMC 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견해가 다소 호키시해지는 양상이다. 이전 회의에서 단 한 명의 위원만이 올해 금리가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4명으로 늘었다.
향후 3년간 금리전망 수준은 작년 12월 회의때와 변동이 없었다.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3%에 안착하기 전에 올해 두 번, 2026년에 두 번 그리고 2027년에 한 번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결정 외에도 연준은 4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미 국채의 QT 월간 한도는 종전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된다. 주택저당증권(MBS)의 QT 월간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그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지만 QT 프로그램은 예전처럼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연준은 오늘 재무부 보유 자산의 유출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며 "연준은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러 가지 있으며, 이번 조치는 가장 쉬운 선택 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연준은 여름까지 유출을 없앨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운이 좋으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명백한 선택이 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및 경제전망 수치 조정은 트럼프 2기 임기 초반 혼란스런 상황에 따른 것이다.
미 공화당은 지금까지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여러 상품에 대한 관세를 미국 글로벌 무역 파트너에 부과하면서 금융 시장을 흔들었다. 또한 미 행정부는 4월 2일 발표될 예정인 검토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관세를 한 번 더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불확실한 분위기로 소비자 신뢰가 떨어졌다. 최근 조사에서 관세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2월 소매지출은 증가했지만 기본지표를 보면 소비자들은 여전히 격동하는 정치적 환경을 헤쳐나가는데 우려를 드러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경제가 시장의 우려보다 견조하며 연준은 금리를 동결한 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며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시장 전략책임자는 "오늘 페드의 움직임은 월가가 느끼는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FOMC 위원 전망치를 보면 GDP 추정치가 인플레이션 추정치가 조금 더 높아지면서 낮아졌기 때문에 약간은 스태그플레이션적이다. 다만 그 중 어느 것도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