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 10월 기존주택판매 전월비 3.4% 급증, 예상 상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세 달 만에 반등했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3.4% 늘어난 연율 396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예상치(393만채)를 웃도는 결과이다.
판매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미 주택시장은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와 제한된 선택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9월 기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다음 달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했다.
현재 주택 융자 비용은 강력한 경제지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인해 7%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일자리 증가세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확실해 보인다"며 "그 결과로 주택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늘어난 대출 비용으로 인해 이전에 소유했던 주택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많은 주택 판매자가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현재의 낮은 융자 비용과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6~7%대 모기지 금리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주택 소유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판매 가능한 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0.7% 증가한 137만채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190만채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가 부진하지만 타이트한 재고로 인해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기존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한 40만7200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기존주택 가격이 신규주택 가격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드류 리딩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주택 가격 프리미엄은 사상 최저치인 1%로 떨어졌다.
이는 부분적으로 기존주택 가격이 신규주택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축업자들이 더 작은 평형의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고 판매 인센티브 사용을 늘려 고객의 주머니 사정에 대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10월 판매된 주택의 59%는 시장에 나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19%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매물은 평균 29일 동안 시장에 나와 있었으며 이는 9월 기록했떤 28일과 비교했을 때 증가한 수치이다.
이후 11월 판매 수치에는 미국 남부 일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