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채권-장전] 러-우전쟁 1천일

  • 입력 2024-11-20 08:0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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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금리 레벨과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6거래일만에 4.4%를 하회해 4.3%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등으로 미국채 금리가 올랐지만 일단 4.5% 근처에선 저가매수를 확인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시장의 추가 강세룸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이 7거래일만에 2.8%대로 내려온 가운데 시장의 레인지 인식은 유지되고 있다.

■ 美금리 4.4% 하회...엔비디아, 실적발표 앞두고 5% 가까이 급등

미국채 시장에선 19일 10년물 금리가 4.4%를 하회했다. 장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빠지면서 커브가 플랫됐다. 러-우 전쟁 확전 우려에 안전자산선호가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가운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해 주목을 끌었다. 다만 백악관이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을 두고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금리 낙폭은 축소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0bp 하락한 4.39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0bp 떨어진 4.58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20bp 오른 4.2825%, 국채5년물은 1.30bp 하락한 4.26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러-우 전쟁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가격 급등에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3,268.9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 나스닥은 195.66포인트(1.04%) 오른 18,987.4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2%, 통신서비스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와 금융주는 0.6%씩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31% 폭등했다. 새 회계법인을 선임한 데다 나스닥 규정 준수 계획서도 제출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 모면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 역시 3% 올랐다. 테슬라도 2.1% 상승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는 4.7% 급등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6%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양국 성명 발표로 긴장이 완화되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낮아진 106.1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내린 1.0596달러를 나타냈다.

파비오 파네타 ECB 정책위원이 "ECB가 더 빠른 금리인하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ECB 금리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립 수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파운드/달러는 0.05% 높아진 1.2683달러, 달러/엔은 0.01% 오른 154.69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상승한 7.23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 우려로 상승했다. 유가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0불에 바짝 붙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3달러(0.33%) 높아진 배럴당 69.3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1달러(0.01%) 상승한 배럴당 73.31달러에 거래됐다.

■ 러-우 전쟁 1천일...우려 요소와 안도 요소

현지시간 19일은 러-우 전쟁이 발발한지 1천일이 되는 날이다. 양국이 거의 3년간 전쟁을 지속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했다.

특히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반도와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돼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북한과 에이태큼스 변수는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또 자신과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하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서방국가들의 대표인 G7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와 미국이 강경한 태도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강온양면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사용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 범위를 넓힌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공식 서명했으며,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이 놀랍지 않다. 당장 태세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반응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핵 전쟁 발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19일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방공시스템이 6발 중 5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성공적 공습이었다고 주장했다.

■ 주춤해진 트럼프 트레이드와 금리 레인지 인식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졌다.

그간 트럼프 트레이드는 자산군별로 미국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비트코인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4.5% 근처에서 막히면서 되돌림 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채10년물이 계속해서 4.4% 위에서 머물렀지만, 4.4%대 중반에선 저가매수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된 뒤 4.3%대 후반으로 레벨이 낮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장중 1,41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1,390원선으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진정된 것이다.

계속해서 트럼프가 꾸리고 있는 행정부 진용 등은 큰 관심을 주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격한 반응은 일단 진정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레벨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좁게 움직이는 중이다.

또 최근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가 번져 신용채권 매물이 일부 늘어나기도 했지만, 언급된 롯데 계열사들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시를 냈으며 크레딧물 투자 심리 악화로 번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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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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