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따른 안전선호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양국 긴장이 완화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낮아진 106.19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가운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 범위를 넓힌 ‘핵 교리(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이 놀랍지 않다”며 “당장 태세 바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핵 전쟁 발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03% 내린 1.0596달러를 나타냈다. 파비오 파네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ECB가 더 빠른 금리인하를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그는 "ECB 금리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립 수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는 0.05% 높아진 1.268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1% 오른 154.69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상승한 7.23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7%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대부분 올랐다. 러시아의 핵 위협 리스크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엔비디아 실적 기대 속에 정보기술주들이 반등하자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을 두고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나흘 연속 하락했다.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3,268.9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36포인트(0.4%) 상승한 5,916.9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5.66포인트(1.04%) 오른 18,987.47을 나타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내릴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이날 오마하 상공회의소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대규모 재정적자가 더 높은 금리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69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동반 상승,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 우려가 상방 압력을 가했으나, 전일 급등한 터라 유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3달러(0.33%) 높아진 배럴당 69.3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1달러(0.01%) 상승한 배럴당 73.31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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