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5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2400선 공방...'4만전자' 찍은 다음날 급등한 삼성전자

  • 입력 2024-11-15 10:55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10시46분 현재 삼성전자,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46분 현재 삼성전자,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15일 장중 2,400선을 내주고 미끌어진 뒤 2,400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와 트럼프 재등장 등으로 수출주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이 기를 못 폈다.

그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8월 초순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을 내주는 등 비틀거렸다.

지금은 블랙먼데이 때처럼 낙폭 과대 인식으로 기술적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 '8월 초 블랙먼데이 구간' VS '트럼프 두려움 구간'

지난 8월 1~5일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이유는 미국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린 엔 캐리 자금의 이동 때문이었다.

당시엔 미국의 경기침체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일본의 금리 인상 무드가 맞물리면서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이탈이 나타났다.

특히 5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그로기에 몰리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무서움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8월 초 당시의 낙폭을 만회하고 올라왔다. 이후 투자자들은 엔 캐리가 시장을 다시 위기에 빠뜨릴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를 했다.

당시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맞물릴 때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BOJ가 7월 31일 기준금리는 0.25%로 인상한 뒤 8월 2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자 주말을 지난 5일 주가가 폭락했던 것이다.

8월 5일 장중 코스피는 10% 넘는 2,386.96까지 폭락했지만 종가는 2,441.55로 끌어올렸다. 이후 빠르게 회복해 8월 중 2,700선을 다시 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일시적 수급' 요인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경제 비관론'에 기반한 약세 흐름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견인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는 반론들도 상당하다.

■ 삼성전자, '4만전자' 찍은 뒤 일단 급반등

15일 장중 코스피 2,400이 무너지는 사이 삼성전자는 급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4만 9,9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4만전자'로 미끌어진 뒤 이날 크게 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매도'가 삼성전자에 몰려 있었으며, 삼성전자의 폭락이 전체 국내 시장의 두려움을 강화시켰기 때문에 외국인이 다시 들어올지 여부가 중요하다.

전날 삼성전자가 5만원을 밑돈 것은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무려 4년 5개월만이었다.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에서 밀린 데다 트럼프 정부 등장이라는 악재까지 만난 것이다. 트럼프 당선과 레드스윕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진 것이다.

전날까지 최근 4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하루에 4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매도 강도를 다시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56%대를 기록하던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13일 51%대로 축소돼 최근 급격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중임을 보여줬다.

여전히 두려움이 삼성전자를 휘감고 있지만 일단 '4만전자'를 찍어본 만큼 더 내려갈 룸도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를 하다가 은퇴한 큰손 투자자 A씨는 "다 필요없고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싸다. 최근에 삼성전자를 샀고 한동안 주가를 쳐다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국 주식 바겐세일 중?...'용기 필요한 시기' vs '남아 있는 두려움'

최근 코스피지수가 맥을 못 추는 데엔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수출 모멘텀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 수출주 중심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중국 당국의 조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무엇보다 '트럼프'라는 미국만 아는 스트롱맨이 등장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들이 전반적인 한국 주식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올해 8월 초순 경기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나타났던 지수대여서 추가 하락보다 지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함께 형성했던 저점, 그리고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속에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해 미국 경기우려 전개됐던 저점의 확정실적 PBR은 공통적으로 0.85배 수준으로 현재 KOSPI 밸류기준 2,425p에 해당한다"면서 주가 추가 하락보다, 반등에 무게를 둘 때라고 했다.

그는 "KOSPI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자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낙폭 과대인 반도체, 삼성전자, 2차전지와 성장주인 인터넷, 제약·바이오 반등 등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그간 국내가 트럼프에 너무 겁을 집어먹었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게 협상인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셀 코로아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바닥을 잡아주느냐를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 넘게 급등하면서 5만3천원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한 뒤 2,400선 근처에서 치고받는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