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트럼프 2.0이 가동되면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영숙 국금센터 선진경제부장은 "트럼프 2.0이 EU의 경쟁력 상실 대응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트럼프 재등장으로 미국의 통상, 안보, 환경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 유로존, 내우외환의 상황
강 부장은 "유로존은 대내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 재정여력 약화, 정치권 분열, 대외적으로는 중국경제 둔화, 러우 전쟁으로 내우외환의 상황"이라며 "트럼프 2.0 현실화는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시나리오로 독일의 성장 정체도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인상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은 ①대미∙대중 수출 둔화 ②중국의 대유럽수출 증가 ③무역갈등 증가 ④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증가 등을 통해 유로존의 성장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했다.
국방비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EU 재정준칙이 지출 여력을 제한하는 가운데서도 독자적 방위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재정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친환경 정책은 후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EU는 엄격한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 확대 등은 EU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평가되나 수요 위축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부장은 "노동시장 감속, 유가 하락, 중국발 디스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단기 물가 압력은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그간의 투자 부진과 노동생산성 약화가 서비스물가 상승률을 내려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나 선행지표들은 서비스물가 압력의 완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유가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상승 위험이 잠재하지만 중국발 원유 수요 둔화, 미국 등 비 OPEC+ 증산 등을 감안하면 공급 우위 환경 인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내수 부진 지속, 대미 수출 억제 등으로 유럽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경우 유럽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 하지 않는 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큰 유로존 물가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역내수요는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는 "유로존 소비자 신뢰도는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실질임금 개선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감속,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저축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0, ECB 금리 인하 사이클 가속화할 가능성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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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트럼프 2.0, ECB 금리 인하 사이클 가속화할 가능성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