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로 금리가 올랐다.
트럼프가 꾸릴 행정부 조직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와 같이 일할 사람들로는 마가(MAGA)를 위한 대중국 강경론자, 보호무역주의자 등의 이름이 호명되는 중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다시 4.4%를 넘어섰다.
■ '관세맨' 트럼프 우려...美금리 다시 4.4% 상회
미국채 금리는 12일 급등했다.
'중국에 대한 매파'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되는 등 대중 관세 인상 관측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25bp 뛴 4.428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9.60bp 뛴 4.56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9.85bp 오른 4.3545%, 국채5년물은 12.20bp 상승한 4.313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최근 랠리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숨을 고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2.15포인트(0.86%) 하락한 43,910.9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36포인트(0.29%) 내린 5,983.99, 나스닥은 17.36포인트(0.09%) 낮아진 19,281.4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1.6%, 부동산과 헬스케어주는 1.3%씩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과 통신서비스주는 0.5%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1% 넘게 올랐고, 애플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1% 상승했으나 다른 반도체주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 내렸다. 최근 급등한 테슬라도 6% 급락했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한 노바백스 역시 6.1%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중국 경기부양책 실망감으로 하락하다가 상승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8달러(0.12%) 높아진 배럴당 68.1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6달러(0.08%) 상승한 배럴당 71.89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4개월째 낮췄다. 올해는 일평균 193만배럴에서 182만배럴로 하향했다. 내년은 164만배럴에서 154만배럴로 낮췄다.
■ 미국과 차별화되는 한국 금리와 주식
최근 채권시장에선 미국과 한국 금리의 디커플링이 큰 관심사였다.
국내 금리는 미국채 금리가 뛸 때 덜 오르고 미국채 금리가 빠질 때는 이를 꽤 추종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금리차가 대폭 확대됐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그간 한국 경기를 떠받쳤던 수출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인식도 강해졌다. 이 같은 심리는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강했지만, 트럼프가 재등장한 뒤 더욱 강화됐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로 수출국가 한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관점이 힘을 얻었다.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7월만 하더라도 8만원대 후반으로 올라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금은 5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10만전자 기대감이 5만전자라는 현실로 바뀐 것이다.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 속에 이제 5만원선이 깨지면서 4만전자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 2.5% 급락했다. 당시 미국 S&P500은 6000, 다우는 4,4000을 돌파하는 등 빅피겨를 갈아치우고 있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이런 수혜를 얻지 못했다.
코스피는 2,500선을 내주면서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전날 49.09p 하락한 2,482.57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보편관세 부과나 반도체 규제, 미중 갈등이 불러올 추가적인 악영향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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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와 환율 1,400원 시대
환율도 급등해 1,400원을 넘어섰다.
일단 트럼프 당선이 달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레드스윕 현실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트럼프의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넘긴 1,4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약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이다.
달러/원은 9월 30일 1,307원대로 하락하면서 1,300원 하향 돌파 가능성까지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이제 1,400원 넘어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 뒤 달러인덱스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은 뉴욕 주가,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간밤 뉴욕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0.46% 상승한 106.03을 기록했다.
한국, 유럽 등에선 트럼프 시대 도래에 따른 경기 우려 등도 작용하는 중이다.
관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유로화 등은 약했으며, 영국 쪽에선 임금 증가율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파운드 가치 하락을 더욱 자극했다.
유로/달러는 0.38% 낮아진 1.061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99% 내린1.274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3% 오른 154.6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7.227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1% 약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0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03.50원)보다 4.00원 상승했다.
■ KDI의 예상된 조언...금리 11월 동결과 연초 인하 구도
KDI는 전날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2.0%, CPI 상승률을 1.6%로 제시했다.
올해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러 답이 얼추 나온 가운데 2.2% 성장과 2.3%의 CPI의 상승을 예상했다.
KDI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KDI는 전통적으로 저금리 선호와 통화정책 완화로 경도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역대 금통위원 중 가장 도비시한 인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조동철 전 금통위원이 현재 KDI 원장을 맡고 있다.
한은의 목표는 두 가지, 즉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다.
최근 1%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 인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지만, 환율 고공행진, 부동산 섹터(가계부채) 우려와 같은 금융안정 요소가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에 '속도조절'을 당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11월 금리 동결과 내년 초(1월 혹은 2월) 인하 전망이 무난해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미국과 차별화된 한국 채권·주식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