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당국이 8일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10조위안(약 2000조원) 규모의 5개년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내년에 더 많은 경제 지원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란푸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년에 확대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정부 부채를 대폭 확대하고 특별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중국 지방정부는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특별국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란 부장은 "이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시행되며 2026년 말까지 연간 약 2조위안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며 "또한 올해부터 중앙당국은 5년 동안 매년 8000억위안의 지방정부 특별채권을 발행해 총 4조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책은 지방정부의 이른바 '숨겨진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며 "작년 말 기준 14.3조위안에서 2028년까지 2.3조위안으로 감소할 것이다. 새로운 조치는 지방 당국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고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보화의 창하이종 기업담당 전무는 "이날 중국이 발표한 지방정부의 숨겨지 부채 해결 조치는 중앙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 그 규모가 시장 예상을 어느정도 웃돌았다"며 "최근 몇 년간 부채 해결 규모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그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부채스왑 프로그램은 더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 프리마켓 거래에서 i쉐어 차이나 라지캡 ETF는 5% 가까이 급락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주차오핑 전략가는 "시장은 보다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통화 미 재정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심각한 주식시장 조정, 수출 역풍, 지방정부의 재정 압박 가중 등과 같은 요인이 정책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