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7 (수)

[채권-장전] 화끈한 금리·주가 급등 몰고 돌아온 트럼프

  • 입력 2024-11-07 07:5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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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미국채 금리 폭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전날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돼 국내시장이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추가 반응을 봐야할 듯하다.

향후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 부과, 인플레 상승,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등이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 봐야 한다.

트럼프가 45대에 이어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계 무역질서 등도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 美10년 15bp 폭등한 4.43%...뉴욕 다우 2년만에 최대 상승폭

미국채 시장은 6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에 화끈한 금리 급등으로 화답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4.95bp 급등한 4.43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6.80bp 점프한 4.60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30bp 오른 4.2635%, 국채5년물은 13.35bp 뛴 4.27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과 레드 스윕 분위기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상승한 43,729.93에 장을 마쳤다. 이는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S&P500은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나스닥은 544.29포인트(2.95%) 높아진 18,983.48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은 5.84% 폭등한 2392.96에 마감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6.2%, 산업주는 3.9%, 재량소비재주는 3.6% 각각 올랐다. 반면 부동산주는 2.6% 내렸다.

트럼프 당선을 도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15% 급등했다. 채권 금리 급등 속에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도 10% 내외로 뛰었다. 트럼프미디어는 4% 넘게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5% 가까이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달러 강세가 유가를 압박했으나 막판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0달러(0.42%) 하락한 71.6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1달러(0.81%) 하락한 배럴당 74.92달러에 거래됐다.

■ 달러/원 급등..위협 받는 1,400원

전날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향해 치솟았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준동한 것이었다.

달러/원은 전날 17.6원 급등한 1,396./2원을 기록했다.

간밤 달러가격이 급등한 만큼 추가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봐야 한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 수익률이 뛰자, 덩달아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64% 높아진 105.1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81% 낮아진 1.0734달러, 파운드/달러는 1.19% 내린 1.28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97% 오른 154.6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1.42% 상승한 7.20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2%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9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96.20원)보다 4.40원 상승한 셈이다.

한국 외환시장의 상징적인 레벨로 볼 수 있는 1,400원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금리시장은 고환율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환율 고공행진은 통화정책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제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트럼프 시즌2의 기본 골격...한국은 제대로 대비해야

미국 대선을 앞두고 CNN, 뉴욕타임스 등 민주당 지지 매체들이 해리스의 추격이 매섭다는 보도들을 내놓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의 완승이었다.

미국 매체들이 대부분 초접전이라고 분석했지만 승리의 추는 쉽게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이제 트럼프가 가져올 변화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한다. 따라서 무역중심 국가인 한국으로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해 적대국 중국 뿐 아니라 동맹국에 대한 관세 인상 등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우는 사람이다.

바이든이 '동맹과 함께'라는 모토를 내세웠다면, 트럼프는 무역질서에서도 '위대한 미국'을 주창한다.

트럼프는 따라서 자국내 공급망 구축을 강화할 것이며, 값싼 전기 등을 통해 산업 효율성을 높이려 할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는 상당부분 퇴조할 수 있다.

미국 내부적인 경제정책으로는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풍토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고금리, 고물가 다시 도래할까

이자율 시장에선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건전성 약화를 이끌어 금리 급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실제 트럼프 승리로 미국채 시장은 금리 급등으로 화답했다.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높은 관세와 이민정책 기조전환은 성장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향후 트럼프의 기업 활동 촉진 정책과 고관세 등 경기 부정적 시스템 전환 간의 효과 중 어떤 부분이 클지 봐야 한다.

특히 트럼프가 내세운 보편 관세는 한국 등 동맹국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 이 부분이 인플레를 재차 끌어올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중이다.

미국 재정이 얼마나 나빠질지도 봐야 한다. 그간 시장에선 트럼프가 되든, 해리스가 되든 미국의 부채는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봐 왔다. 물론 늘어나는 정도는 트럼프 쪽이 훨씬 강력할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트럼프 2기가 추진할 감세와 확장적 재정지출은 정부 부채 확대와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져 미국 재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채 시장의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계속해서 이어질 미중 대결 구도는 주변부 국가들의 산업 생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경제 입장에선 트럼프의 당선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라는 우울한 전망들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협상가' 트럼프가 바꾸려는 정책 기조를 이용하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스트롱맨 트럼프의 재등장에 따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각국 통화정책과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금융당국 등 경제팀들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정치적으로 여와 야의 극한대치 속에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연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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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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