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GDP 호조 속 유로화 강세..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하며 소폭 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견조한 경제 상황을 보여준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이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지수는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빅테크 실적 경계감으로 뉴욕 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발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3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자, 예상치(11만3000명)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3.0%)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하락했다. 유로화 강세에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지난 3분기 유로존 경제가 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점과 독일 10월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낮아진 103.99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1% 높아진 1.086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유로존 경제가 전분기 대비 0.4% 성장, 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치는 1.8% 수준이었다.
파운드/달러는 0.28% 내린 1.2978달러를 기록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연간 400억파운드 규모 증세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성장을 이끌 길은 투자밖에 없다"며 “세수와 차입을 공공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01% 하락한 153.3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낮아진 7.126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전일 기대 이하 실적을 공개한 AMD가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를 입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나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 실적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1% 상승, 배럴당 68달러 대로 올라섰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77.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2.40원)보다 3.1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1370원 후반대로 소폭 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