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8 (목)

[채권-장전] 미국·유럽 모두 베어 플래트닝

  • 입력 2024-10-31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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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미국, 유럽 등 간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베어 플래트닝 영향을 받으면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3%에 밀착한 가운데 2년 구간 금리가 크게 뛰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먼저 나온 ADP 민간고용이 예상을 대폭 웃돈 점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유로존에선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권시장은 미국처럼 베어리시 플래트닝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시장은 계속해서 미국 고용지표와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 선물매매 등으로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듯하다.

■ 美·유럽 금리, 단기구간 위주로 급등

미국채 금리는 30일 단기구간 위주로 급등했다. GDP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민간고용이 전망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다만 몇 분기 동안 국채 입찰 규모가 더 늘어나지 않을 듯하다는 재무부 발표는 10년 금리 오름폭을 제한했다. 10년 금리는 다시 4.3%에 바짝 붙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40bp 오른 4.29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30bp 상승한 4.50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55bp 상승한 4.1805%, 국채5년물은 7.80bp 뛴 4.1580%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는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총 1,250억달러에 달하는 차환발행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영국 등 유럽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10년물 금리는 6.01bp 상승한 2.3914%, 2년물 수익률은 12.68bp 점프한 2.2554%를 나타냈다. 프랑스10년물은 2.84bp 오른 3.1091%, 2년물은 10.25bp 급등한 2.4662%를 나타냈다.

3분기 유로존 경제가 전분기 대비 0.4% 성장해 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영향이 작용했다.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1.8%를 웃도는 결과였다.

영국10년물 금리는 3.56bp 상승한 4.4194%, 2년물 수익률은 5.79bp 상승한 4.3104%를 나타냈다.

영국 정부가 노동당 재정계획 실현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2,970억파운드에 달하는 대규모 입찰 계획을 발표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연간 400억파운드 규모 증세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성장을 이끌 길은 투자밖에 없다"며 "세수와 차입을 공공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미국, 유럽에서 단기구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베어 플래트닝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 뉴욕 반도체주 급락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햇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AMD가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MS나 메타 등 주요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51포인트(0.22%) 하락한 42,141.5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9.25포인트(0.33%) 내린 5,813.67, 나스닥은 104.82포인트(0.56%) 떨어진 18,607.9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 소재와 부동산, 금융주는 0.4%씩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3%, 필수소비재주는 0.3%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기대 이상 순익·매출을 공개한 알파벳이 3% 가까이 상승한 반면 예상을 하회한 실적전망을 발표한 AMD는 11% 급락했다. AMD 급락 속에 엔비디아도 1.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낮아졌다. 회계부정 의혹 속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3%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예상 밖 미국의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1만5000만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547만배럴 증가였다.

예상 하회한 미국 GDP와 예상 웃돈 ADP 고용

30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3.0%)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금리 인상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성장을 지속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확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활동에서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탄력적 회복을 보이면서 경기 확장 유지에 도움이 됐다. 2024 회계연도에 예산 적자를 1.8조달러 이상으로 늘린 정부지출도 경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소비 활동 지표인 개인 소비지출이 전기 대비 3.7% 증가하면서 작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에 2.5%p 가까운 기여를 했다.

재무부는 "성장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국방 지출이 14.9% 급증한 데 힘입어 9.7% 늘어난 연방정부 지출"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 지출은 GDP 성장률에 0.6%p 기여했다.

다만 수입이 11.2% 급증하면서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고, 수출이 8.9% 증가한 부분을 상쇄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1.5% 상승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2분기 2.5% 상승에서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다. 근원 PCE는 2.2% 상승해 여전히 2%를 웃돌았다.

소비자들은 저축과 신용을 사용해 구매를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개인 저축률은 급격히 상향 조정됐던 5.2% 수준에서 4.8%로 둔화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기여한 지표는 GDP보다 ADP 데이터였다.

ADP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3.3만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자, 예상치(11.3만명)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9월 민간 고용은 기존 14.3만명 증가에서 15.9만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교육 및 헬스 서비스 부문 고용이 5.3만명 늘었다. 무역/운송/유틸리티 부문은 5.1만명, 건설 부문은 3.7만명 증가했다. 이 밖에 레저/숙박도 3.7만명, 기타 서비스도 2.1만명 늘었다. 제조 부문은 1.9만명 감소했다.

미국내 피고용자 2500만명 이상 임금을 분석한 ADP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직을 하지 않은 근로자 급여는 전년 동월보다 4.6% 늘었다. 이직을 한 근로자 급여는 6.2% 늘었다.

전체적으로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도 불구하고 10월 일자리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힌 셈이며, 미국 고용은 견고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美 재무부 국채발행과 논쟁

미국 재무부는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1,250억달러 국채를 차환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분기별 장기 국채 입찰 규모를 변경하지 않고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침을 반복했다.

미 재무부는 30일 성명에서 "다음 주 분기별 환매 입찰에서 3년, 10년, 30년 만기의 1,250억달러 규모 국채를 매각할 예정"이라며 "현재 예상되는 차입 수요를 고려할 때 적어도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명목 쿠폰 또는 FRN 경매 규모를 늘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채권 전략가들은 시간 경과와 미국 차입 궤적을 고려할 때 재무부가 입찰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지침을 수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많은 딜러들은 내년 하반기까지 현재 규모가 정부의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점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적자 감축을 선거 캠페인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들은 언젠가는 장기채 판매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부는 3개월 동안 최대 1년 만기인 국채를 사용해 계절적 또는 예상치 못한 차입 수요 변동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12월 단기채를 조금 줄인 후에 1월 다시 늘리는 방향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차기 행정부는 1월 초에 다시 시작될 예정인 연방부채 한도의 제약 속에서 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의회가 신속하게 부채 한도를 재조정하거나 증액하지 않는 한 재무부는 지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지폐 발행 및 현금잔고 축소 등과 함께 일련의 특별 조치에 의존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 패널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별도의 성명에서 "부채 한도 제약이 납세자에게 가능한 최저 비용으로 정부의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TBAC는 "부채 한도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국채시장의 기반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사태는 심각한 경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금융시장과 미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3월까지 3개월 동안 약 8,230억달러의 순차입이 필요하며, 이는 해당 분기 명목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 국내 금리 인하 기대 제약과 경기 부진

미국이 11월, 12월 기준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11월 1차례 남은 올해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원들은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부동산 등 금융안정 문제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창용 총재가 고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것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는 1차례 금리 인하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통화당국의 부동산 경계감이나 금융안정 의지가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미국 고용과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시장 흐름을 보면서 대응하는 게 낫다는 진단이 많다.

최근 이창용 총재가 거론한 바도 있지만, 한은 역시 한국 수출 둔화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하다. 또 수출 국가 한국은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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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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