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5 (월)

[채권-장전] 환율 급락과 서울 아파트 상승폭 확대

  • 입력 2024-08-20 08:1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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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금통위를 대기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수의견 여부, 한은 총재의 스탠스, 경제전망 등이 관심이다.

미국채 시장은 장기 구간 위주로 소폭 하락하면서 잭슨홀 이벤트에서 알려줄 수 있는 금리인하 경로를 대기했다.

글로벌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 美금리, 장기구간 위주로 소폭 하락...달러인덱스 속락

미국채 시장은 19일 잭슨홀을 대기하면서 커브 플랫을 나타냈다.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약간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0bp 하락한 3.87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65bp 떨어진 4.123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00bp 오른 4.0615%, 국채5년물은 0.10bp 떨어진 3.75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잭슨홀의 금리인하 경로를 대기하면서 기술주 위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6.77포인트(0.58%) 높아진 40,896.5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4.00포인트(0.97%) 오른 5,608.25, 나스닥은 245.05포인트(1.39%) 상승한 17,876.77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8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일제히 강해졌다. 정보기술과 통신서비스주가 1.4%씩 올랐다. 재량소비재와 부동산주도 1.1% 및 0.6% 각각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골드만삭스의 ‘매수’ 추천에 엔비디아가 4.4% 급등했다. 인텔은 3.1%, 브로드컴도 1.2% 각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9% 상승했다. 테슬라는 3.1% 뛰었다.

국제유가는 이-팔 휴전 협상 진전 소식에 속락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 관련 미국 중재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28달러(2.97%) 급락한 배럴당 74.3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2.02달러(2.54%) 밀린 배럴당 77.66달러로 마감했다.

■ 9월 스몰컷 무게 실은 카시카리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9월 FOMC에선 빅컷보다 스몰컷이 현실적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7월 고용지표 둔화 이후 50bp 인하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지표 전반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연준은 다음달 25bp 인하를 시작하면서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알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9일 WSJ 인터뷰에서 "고용이 약화할 위험이 커졌다"며 "9월 금리인하 논의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낮은 해고 건수를 감안해 빅컷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고율이 여전히 낮고 실업수당 청구가 눈에 띄게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인하폭을 25bp 넘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카시카리의 태도는 9월 금리인하를 수용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카시카리는 지난 6월엔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 등 고용둔화를 보면서 입장이 변했음을 알렸다.

그는 "노동시장 약화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실업률이 여전히 3.7~3.8%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이 금리인하를 할 때인가’라는 논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이 우려스러운 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바뀌었다"고 했다.

■ 달러/원 환율 폭락과 추가 하락 압력

전날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초반으로 급락하면서 3월 21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달러인덱스가 1월 이후 최저인 102선 근처로 급락하고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달러/원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23.6원이나 급락한 1,334.0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21일의 1,322.4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장중 달러/엔이 1% 이상 급락해 145엔대 초반으로 내려서면서 원화 강세를 후원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미국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관점은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아시아 롱 물량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엔화와 위안화 강세, 역외 달러 숏 플레이, 제한적인 위험선호 회복을 지지하는 커스터디 매도세 등이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추락한 것이다.

이달들어 환율이 40원 이상 급락하고 전일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던 가운데 이날 추가적인 하락도 관심이다.

간밤 글로벌 달러가격은 다시 속락했다. 달러인덱스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 등으로 전장 대비 0.59% 낮아진 101.8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1% 높아진 1.1085달러, 파운드/달러는 0.36% 오른 1.299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6% 내린 146.64엔에 거래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주 후반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5% 하락한 7.130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9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2.7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4.0원)보다 2.50원 하락한 것이다.

■ 부동산 문제와 소수의견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부담을 느끼던 요인은 환율과 부동산(가계부채)이었다.

우선 상당기간 1,300원대 후반에서 잘 내려오지 않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부동산(가계부채)에 대한 통화당국의 관점이다.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오르면 가계부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가계부채는 부동산 시장의 이면이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 7월에 시장 예상보다 호키시했던 이유도 부동산 때문이었다.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서울 강남권 등 중심부의 상승세가 주변부로 전이되고 있는 가운데 통화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나올 가계대출 규모는 더 늘어날 여지가 커 보인다.

지난 7월 금통위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금융안정' 관점도 강해졌지만, 소수의견 출현 여부를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안정이 문제되고 있지만 금통위원들의 성향이 다르고 통화정책 시 부동산에 대한 비중도 달라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내에서도 신성환, 황건일 금통위원 등 상대적으로 도비시한 인사들 쪽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보였다.

아울러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다가온 만큼 한국은행도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점 역시 적지 않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에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지난 금통위 때보다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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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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