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6 (화)

전기료, 끈적한 미국 물가에 일조 - 메리츠證

  • 입력 2024-04-17 08:2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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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끈적한 미국 물가에 일조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7일 "전기료가 끈적한 미국 물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욱 연구원은 "CPI 구성항목 중 전기료는 에너지 바스켓 중 하나로 코어 물가지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전기는 원유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에너지원으로 전기료 상승이 다른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의하게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전기료 CPI는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5.0% 상승했다. 1년전에 이미 10% 상승한 전기료지만 상승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기료는 전체 CPI 바스켓 중 2.5%라는 적지 않은 비중 차지하고 있다. 전체 CPI 상승 기여도는 3월 기준 0.12%p로 올해 들어 상승 기여도를 확대하는 중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전기 생산에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 추세와 다른 모습"이라며 "천연가스는 미국 전력의 약 42%를 생산해 모든 공급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2022년 최고치인 9달러에서 최근 1.7달러까지 하락했음에도 전기료 상승 추세는 지속 중이다.

그는 "전기료의 절반 가량은 연료비와 무관한 송배전 비용을 반영한다. 전기차와 AI를 위한 데이터센터의 등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송전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중이며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향후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천연가스 선물거래자들은 새로운 LNG 수출 공장이 건설돼 더많은 가스가 유럽과 아시아로 운송될 수 있기 때문에 2025년 12월까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4달러/MMBtu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가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전기료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기료 상승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으나, 한편에서는 인플레 우려를 유발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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