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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으로 높아진 미국 물가...사우디는 아람코 상장 문제로 당분간 고유가 원해 - KB證

  • 입력 2023-09-13 08:5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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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유가 상승으로 미국 헤드라인 물가는 상승하지만 핵심물가는 둔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WTI는 배럴당 9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물가의 기저효과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3일에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21시 30분)는 전월대비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7월까지의 평균 물가 상승률이 0.25%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간 것이다.

임 연구원은 "클리브랜드 연은에서 발표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0.7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도 높으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물가가 나와도 2022년 6월 (1.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년대비로도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달 (3.18%)보다 물가가 재차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이 긴장하는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연준 등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OPEC+의 감산이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부양하려고 하는 것은 아람코의 추가 상장 때문으로 판단했다.

2019년 말 사우디는 294억 달러 (아람코 지분의 1.5%) 규모의 아람코 IPO를 진행한 가운데 연내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람코를 제외하면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로 역대 최대 IPO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사우디가 계획하고 있는 추가 상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추가 상장되는 규모를 고려하면 국제유가의 수준을 제외해도 시장에서 잘 소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량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람코의 추가 상장이 원할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년 추가 상장을 계획했지만 6월부터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사우디는 아람코의 추가 상장을 취소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사우디의 감산은 아람코의 추가 상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핵심 물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반등하지만 8월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 6~7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전년대비로도 4.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달(4.86%)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간접적으로 핵심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풀이했다.

그는 "작년과 달리 미국의 가계는 초과 저축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 지난 6월 연준은 올해 1분기에 초과저축을 소진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연준보다 늦지만 올 3분기 소진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더욱이 금리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점차 나오는 가운데 9월부터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 (90%는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은 더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경제활동 참여자수가 대거 증가한 점도 초과 저축이 소진됐거나 소진이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미국 기업들의 이자비용도 차환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경기의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의 경기는 견고하지만 현재보다 눈높이가 더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JP모건 다이먼 회장도 현재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앞으로 수년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연준도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 있을 FOMC에서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11월 혹은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왔던 월러 이사가 최근 데이터는 좋았다고 언급하며,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보이는 연준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9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가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될수록 시장은 연준이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인하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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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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