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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공공요금 CPI 영향 과소평가 중일 가능성...물가 상방압력 여전 - KB證

  • 입력 2023-01-03 09:5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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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3일 "시장은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12월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5.0% 증가하면서 지난 7월(6.3%)대비 1.3%p 반락해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됐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11~12월 물가는 2021년 겨울 급등한 농산물 가격의 영향으로 역기저가 발생한다고 언급한 가운데 11~12월 농산물의 가격은 각각 -2.0% 및 -1.6%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1월부터는 역기저 효과가 완화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공공 요금 인상도 물가의 상방 요인이라고 짚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연료비 상승분 11.4원/kwh, 기후환경요금 1.7원/kwh을 반영한 것)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말 대비 9.5% 상승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내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5%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기여도는 +0.147%p(전월대비 기준)다.

임 연구원은 "2022년 7월에도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을 반영해 전기요금이 인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대비의 요금 인상률은 더 높다"며 "2023년 1분기 전기요금은 145.8원/kwh으로 추정되는데, 2022년 1분기(110.2원/kwh) 대비 32.3% 증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이 2023년 1분기 물가(전년대비 기준)에 미치는 기여도는 +0.50%p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은 전기요금이 1% 인상될 때마다 생산자물가도 0.032%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접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면 전기요금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확대된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됐던 만큼 하반기로 가면 기저효과는 감소하겠지만,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2023년 전기요금 인상 적정 폭이 51.6원/kwh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만약 전기요금의 연내 추가 인상이 없더라도 연 평균으로 2022년 대비 21.2% 증가하면서 물가에 직접 미치는 기여도는 +0.33%p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스비는 동절기 난방비 부담과 전기 요금 등으로 1분기에 동결하지만, 2022년 4차례 가스비를 인상(4월, 5월, 7월, 10월)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 가스요금은 전년대비로는 38.4% 인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내 도시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27%인 점을 고려하면 가스요금이 도시가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0.49%p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과 마찬가지로 2분기 이후 기저효과는 감소하겠지만, 동절기가 끝나는 2분기 이후 가스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오는 4월 말 이후에는 서울 시내의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이 유력하다. 현재 유력한 인상 폭은 현금과 카드 모두 300원씩 인상되는 것이다.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 것은 2015년 6월로 지하철과 버스비를 각각 200원, 150원 인상(각각 18.2% 및 14.3%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물가 지수 내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각각 13.8% 및 8.6%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지하철과 버스비 모두 300원의 가격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2015년 6월과 마찬가지의 비율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물가 지수는 각각 17.6% 및 15.1% 증가한다"고 밝혔다.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28% 및 0.74% 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의 대중교통 인상으로 물가에 기여하는 부분은 각각 +0.05%p 및 +0.11%p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다만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할 경우 다른 지역도 순차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3년 한국은행의 2023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6%로 시장 예상치의 상단에 가깝다"며 "시장은 공공요금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 총재가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공공 요금 외에도 휘발유의 유류비 인하 축소, 다양한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만큼 한은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더욱이 단기자금과 크레딧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점도 한은으로 하여금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둘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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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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