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8 (목)

(상보) 한은 "국제유가, 공급 측면 불안요인 속 상방리스크 상존"

  • 입력 2022-12-20 10:00
  • 김경목 기자
댓글
0
사진=인베스팅뉴스닷컴

사진=인베스팅뉴스닷컴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국제유가는 공급 측면에서 불안요인이 작용하면서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20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주로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부각되면서 금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OPEC의 감산기조 유지, 대러 제재 강화 등 공급 측면의 불안 요인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어 상방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원유시장 수급요인 중에는 러시아의 가격상한제 대응 등 지정학적 요인과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 및 감염병 재확산 양상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 대러 제재 영향 현재까진 미미...주요 산유국 증산여력 제한적

공급요인을 보면 대러 제재 영향은 현재까지 미미하다고 했다.

최근 유가 상한제 및 EU의 러시아산 원유 해상수입금지 조치 등이 원유공급을 상당 부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은 "상한가격(배럴당 60달러)이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12.9일 추정치 배럴당 54달러)을 상회하면서 러시아가 그동안 공언했던 감산 등 보복대응 움직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도 자체적으로 국영 재보험사(RNRC)를 통해 보험을 제공하는 한편 100척이 넘는 노후 유조선으로 ‘그림자 선단’을 꾸리는 등 제재 우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림자 선단은 글로벌 정유사, 보험업계와 거래하지 않고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을 의미한다. 지난 2012년 미국의 이란 제재를 계기로 크게 증가햇다.

한은은 "다만 향후 상한가격 재산정, EU의 러시아산 디젤유 등 석유제품 수입제재 조치(23.2월 예정) 등 제재 관련 공급불안 요인은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2개월마다 재설정되는 상한가격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양상에 따라 향후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 요인은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대체 수출수단으로 확보한 그림자 선단 역시 선박수 부족 및 노후화로 물류 측면에서 공급 불안이 부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한은은 "또한 러시아의 대EU 디젤유 수출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석유제품 수출제재가 개시되면 관련 제품의 시장 공급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며 "현재 러시아가 원유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은 이미 디젤유 순수출국으로 러시아가 이들 나라에 디젤유 수출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공급요인에서 주요 산유국 증산여력이 제한적인 부분이 부담요인이라고 했다.

고유가 유지를 위한 감산기조 지속, 비핵심 회원국의 투자 부족 등으로 OPEC의 증산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비OPEC 산유국의 공급도 크게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OPEC 상황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 회원국(OPEC 생산량의 약 70%)은 대체로 목표량만큼 생산하고 있으나, 여타 회원국의 경우 생산량이 목표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향후 증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비OPEC은 ESG 기조로 인한 투자감소 등으로 원유생산이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그동안 swing producer 역할을 해온 미국 셰일업계는 환경규제 강화, 투자규율 강조,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증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 글로벌 경기둔화 속 석유수요 둔화세 이어질 수 있어...중국 방역조치 완화는 불확실성 요인

수요요인을 보면 우선 글로벌 경기둔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중국 경기부진 등으로 전세계 석유수요 증가세는 금년 하반기 이후 상당폭 둔화됐으며 내년에도 수요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 등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물가목표를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인상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 연준은 지난 15일 FOMC에서 2023년 말 예상금리수준을 5.1%로 상향조정했으며 파월 의장은 ‘한동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 발언했다.

한은은 "여행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항공유 등 관련 석유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고유가에 따른 차량연료 소비 증가세 둔화, 산업용 수요 부진 등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라니냐 등으로 북반구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동절기 난방수요가 당초 우려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점도 최근 석유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수요요인으로 중국 방역조치 완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은은 "최근 방역조치 완화 과정에서 감염자 급증 등으로 혼란이 가중될 경우 중국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감염자 급증이 일시적인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향후 수개월간 경제에 어려움이 야기될 것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경제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초기 혼란을 극복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될 경우 유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중국의 석유수요(약 1,500만배럴/일)가 전년대비 40만배럴/일 감소하겠으나 내년에는 약 80만배럴/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22.12월)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