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7% 하락, 배럴당 78달러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파운드화 약세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4.75달러(5.69%) 하락한 배럴당 78.7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31달러(4.76%) 내린 배럴당 86.15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두 유종이 모두 5.7%씩 하락했다.
■금 선물 1.5% 하락…달러 강세 + 침체 우려
금 선물 가격은 사흘 만에 반락,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추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압박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25.50달러(1.5%) 내린 온스당 165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70.7센트(3.6%) 하락한 온스당 18.910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8% 이하로 동반 하락, 나흘 연속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에 따른 리세션 공포, 영국 감세안 우려에 따른 국채시장 불안 확산 등이 위험회피 무드를 조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9,590.41에 장을 마쳤다. 3만 선을 밑돌며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76포인트(1.72%) 내린 3,693.2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8.88포인트(1.80%) 떨어진 10,867.93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4.0%, S&P500은 4.6%, 나스닥은 5.1% 각각 하락했다.
영국 새 정부가 지난 1972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경기침체 우려 속에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소득세 기본세율과 인지세(주택 취득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19%에서 25%로 인상하려던 법인세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5% 상승, 나흘 연속 올랐다. 영국 대규모 감세안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추락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파운드/달러는 3% 넘게 떨어지며 1.10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1.50% 높아진 113.02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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