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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결정, 유가 방어의지·수요 불확실성·원유의 무기화 3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어 - 국금센터

  • 입력 2022-09-06 15:2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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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6일 "OPEC+의 이번 감산 결정은 유가 방어 의지, 세계수요 불확실성 증대, 원유의 무기화 강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OPEC+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10월부터 일일 1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로 감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국금센터는 우선 "이번 결정에서 OPEC+의 유가 방어 의지가 표출됐다"면서 "일일 10만배럴은 세계 공급의 0.1%에 불과하나, OPEC+가 국제유가를 방어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는 그동안 국제유가의 불안정(instability)을 경계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 ‘불안정’을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석했으며, 따라서 OPEC+는 하락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소위 ‘불안정’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오정석 연구원은 다만 "美 셰일오일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의 결속력이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감산 결정은 또 세계 원유수요가 둔화 또는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과거 OPEC+는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유수요 둔화 국면에서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며 "사우디는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주장하나 6~8월 중국 수입감소, 선물시장 백워데이션 약화 등 실물·금융지표는 수요둔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원유의 무기화(political weapon) 강화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OPEC+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증산 요구를 무시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견도 대두됐다"며 "향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서방에 대해 생산정책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협정 복원 협상 진행 ▲서방의 러시아 석유가격 상한제 도입 계획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글로벌 원유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가 많아 원유를 무기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PEC+는 지난 8월 회의에서 9월 중 일일 10만배럴 증산을 결정한 바 있어 이번 결정으로 10월 생산 목표는 8월 수준으로 되돌림됐다. OPEC+는 지난해 5월부터 팬데믹 감산을 중단하고 증산에 나섰으며, 10월 생산 목표는 작년 5월 대비 일일 +655만배럴, 금년 1월 대비 +336만배럴이다.

오 연구원은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시장 펀더멘탈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감산 필요성을 주장했다"며 "러시아는 감산에 미온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결정은 사우디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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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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