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이상 상승, 배럴당 110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 3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가능성과 중국 봉쇄조치 완화 기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4.36달러(4.1%) 높아진 배럴당 110.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10달러(3.81%) 높아진 배럴당 111.55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0.7%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0.8% 하락했다.
47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 완화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달 중순까지 일부 구역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서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면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밝혔다. 우칭 상하이 부시장은 전일 일일 방역 브리핑에서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달성하면 점진적 개방과 제한적 유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 선물 0.9% 하락…위험선호 무드에 압박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 위험선호 무드가 확산돼 압박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16.40달러(0.9%) 내린 온스당 1,80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22.8센트(1.1%) 오른 온스당 21.001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금 선물이 3.9%, 은 선물은 6.2% 각각 하락했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8%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75bp)’ 가능성을 재차 일축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안을 얻었다. 중국 봉쇄조치 완화 기대와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업종 별로 최근 두드러진 낙폭을 보여온 정보기술주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달 소비심리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으나,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6.36포인트(1.47%) 높아진 3만 2,196.66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3.81포인트(2.39%) 오른 4,023.89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상승, 지난 4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34.04포인트(3.82%) 상승한 1만 1,805.00을 나타냈다. 이틀 연속 올라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2.1%, S&P500과 나스닥은 2.4% 및 2.8% 각각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일 장 마감 후 마켓플레이스 인터뷰에서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6~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착륙을 달성하기 꽤 어렵지만, 그럼에도 연착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통제가 경제적 고통을 일부 수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행한 연설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두 번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가을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이후 더 큰 폭의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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