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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공급과 수요 우려 공존하는 상황 - 대신證

  • 입력 2022-03-14 08:3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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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국제원유시장엔 공급과 수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배럴당 123.7달러를 기록한 이후 109.37달러로 마감했다. UAE의 증산 시사와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UAE 주미대사는 대사관 웹사이트에서 UAE가 증산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UAE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합의와 기존 계획을 준수할 것이라고 발표해 입장 변화를 보였다"며 "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하며, 198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유가 하락이 추세적 하락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 중이며,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발표와 영국과 EU의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 등 강도 높은 제재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원유공급차 질량을 메꾸기 어려워 보인다는 이유도 들었다.

그는 "아직까지 러시아의 공급차질량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러시아의 원유수출량 및 정제제품 수출량은 각각 500만b/d, 300만b/d로, 전세계 에너지 수출량의 10%를 차지한다"면서 "우선 OPEC+의 원유공급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의 최대 원유생산능력은 527.5만배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OPEC+는 매월 40만b/d 증산하고 있지만 2022년 1월 OPEC+는 증산목표량 대비 90만b/d를 덜 생산했다.

김 연구원은 "OPEC+의 원유증산 의지도 적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OPEC+는 1) 현재의 유가는 원유 수급의 펀더멘털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2) 러시아와의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할 필요(미국과의 관계 상대적으로 소원해짐)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3) 고유가를 통해 재정수지 확보를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금은 미국 셰일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원유증산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원유 및 가스 생산 증대를 장려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장기목표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이며, 과거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정책들이 비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원유선물 기간구조에서 나타나듯이 현재의 고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미국 셰일업체들은 추가 자본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원료, 설비, 운송 비용 증대 및 노동력 부족으로 셰일산업도 비용이 증대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란 핵협상은 중단됐으며, 협상 당사국에 러시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협상되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국제유가의 추세적 하락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또는 원유수요 둔화 시그널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현재 정유화학업체들 중심으로 수요둔화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소폭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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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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